2008년 03월 03일
[한정식코스]내이글루 사상 최고의 스크롤 한정식코스,'탐바루'

하나남은 독신이모가 시집을 가신답니다.
두분다 초혼에 나이가 많으신고로 좀 부끄러우셨는지(웃음) 조용한 식을 올리고 싶어하셔,
여기저기 상견례겸 약혼식분위기의 결혼식을 치룰만 한 곳이 없을까 고민중이었지요.
그러던 중 식사를 하게 된 탐바루.
우리가 선택한 것은 1人 5만원의 '진상'코스.
이름의 어감이 미묘하지만 페스.
저도 참 독하잖습니까?
그 자리에서 코스요리 사진을 찍었다는 것 아닙니까 ㅍㅍ...
그럼, 천천히 한번 즐겨봅시다.
(사진에 나온것은 3인상 기준입니다.)


뽀송뽀송한 프린트와 검은 도자기.
좀 일본적인 감각이지만 예쁘면 그만!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간이 강하지 않고 입을 축이는 느낌이 아주좋은.
조미료향이 전혀 없어서 정말 마음에 드는군요!

'새싹야채샐러드'
엇, 이 소스 맛있다!
땅콩과 곡물을 갈아 만들어서 고소합니다.


우리집도 보통넘게 음식이 맛있는 집이고 우리 식신 할머니의 잡채는 전설이지만
이집 잡채도 정말 맛있습니다.
부드럽고 쫄깃합니다. 기름기는 적고 수분은 충분한 당면과, 야채와 고기를 볶은정도도 딱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걸 다 먹으면 나중에 배불러서 중간부터 못먹는다는 겁니다.


정말 좋아합니다. ㅠㅠ
왜냐면, 안에 거의 닭고기를 넣거든요. 그래서 석류계. '鷄'(닭 계)를 씁니다.
전 달걀지단도 좋아하고 닭고기도 사죽을 못 씁니다(웃음)

맛있다!!!
닭고기는 결반대로 썰어서 마치 소고기를 씹는 질감. 소스와도 잘 어울리고 정말 맛있어요. ㅠㅠ

귀엽 ...ㅠㅠ
쫄깃쫄깃한 구운떡.
밑에 있는것은 달콤한 시럽입니다. ㅍㅍ

좋아해요 좋아해 ㅠㅠ

조화로 대충 때우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엇, 그런데 수분이 많네요.
내가 알고있는 탕평채는 청포묵에 지단과 고기, 버섯, 야채를 참기름에 무쳐내는 것인데.
지역적인 차이인가요?
이것은 ㅍㅍ 나중에 네이버와 상의해 봐야겠습니다.

그래도 난 탕평채는 물기없이 무쳐내는쪽이 좋아요. 원래 가장 익숙한 맛이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법.

'구절판' 입니다.

탄소화물은 내사랑.

과자들이 나왔습니다. ㅍㅍ+
'궁중 오색정과'라는 이름이군요.
이거 하나하나 정말 맛있습니다.
호두강정같은 경우에도 옷과 호두가 따로 노는 경우도 많고, 호루자체가 쓰게 느껴질때도 많은데,
저건 정말 맛있습니다.



한자리 앉아 대추 한바구니를 먹는 저로선(웃음)
게다가 잣과 대추사이를 채워주고있는 소에 감동했습니다.
밤?
1인 하나밖에 안주기때문에 음미해 보기도 전에 맛있다는 생각과함께 사라져 버린...

생선이다. ㅍㅍ.
머리에 너무 살이 많이 붙어있어.(웃음)
엄마가 '나중에 저거 매운탕 끓여주는걸까?' 라고 해서 기다렸지만
저 후로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까워... 버러질 줄 알았으면 싸달라고 하는건데...

맛은 모릅니다. ㅍㅍ 다만, 옆에서 다들 생선이 좋고 맛있다고들 하셔서
계속 저 머리와 뼈가 아깝다는 생각만 드는...(웃음)

너우 예쁘게 생겨서 먹어버렸습니다.

씹는질감이 장난이 아니네요 ㅠㅠ
씹을수록 나오는 바다향이 또 끝내줍니다.
음... 기름에 찍어먹으면 맛있겠는데(웃음) 초장만 있군요.

소스가 좀 달아요.
배도 들어있기때문에 음. 답니다.

먹을수는 있지만 좋아하지는 않아서
다른분들 술안주 하시라고 손을대지 않았습니다.
그저 당근만 가지고 놀았음.

역시 못먹습니다. ㅠㅠ
밑에 깔려있는건 깻잎과 방아입니다.
마산이 고향이고 서울에서 살고있는 삼촌이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방아가 들어간 음식은 향이 독특해서 서울분들이 못 드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외로 입에 맞으시면 엄청 좋아하시고 호들갑을 떨며 방아향을 찾아 부산으로 내려오신다거나(웃음)
매운탕이나 부침개, 된장국에 들어갑니다.
외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서울외각(이라기엔 좀 먼것 같지만)쪽에 지금 전원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아무리해도 방아가 자라질 않는다더군요.
전에 주택에 살때 우리집 앞마당엔 한번 심었더니 다른 식물을 다 죽이고 방아숲을 이루어서 ㅠㅠ 고생했었는데...
이 좁은 땅에서 지역을 크게 타는 식물입니다.
무슨 비싼 육회를 눈앞에 두고 방아타령이야...
아, 이제 탕이 나올 차례다. ㅍㅂㅍ



그런데 맛은 제사지낸 후에 잡탕에서 생선과 고춧가루를 뺀 것이라는 반전이 있지요.(웃음)


달게 간을 해서 단것이 아니라 야체에서 우러난 단맛.밑에 무가 깔려있고.

가지런한 부추전도 좋고
무엇보다 한우육전이... 훗(<<제가 다 먹었습니다.)


당신이 최고!
잠깐 나갔다 들어왔더니 방에 온통 송이향이...ㅠㅠ
송이에 대해 생각할때마다(식물에 대해 자주 생각하지 마...) 떠오르는 생각인데,
저건 지구의 생물이 아닌겁니다.
입안에 넣으면 온몸이 녹아내리는 향입니다.
국물도 진짜 진국.
버섯 한 조각이 피로를 풀어주는(웃음)

전 저런녀석에게 약합니다.

이것도 말할것 없이 맛있군요. ㅠㅠ
그래도 전골이 최고...

게살. 게살이라구요. ㅍㅍ+ (또 혼자 다 먹음)
떡산적도 맛있습니다. 간장소스를 바른 떡구이는 언제나 맛있지요.
쇠고기로 끼였으니깐 뭐, 훗.
아아 코스요리가 끝났어요 ㅠㅠ
지금보니 아쉽지만 먹을땐 너무 배가 불러서 또 밥을 먹어야한다고??? 라는 상태...


게로 우린 다신물이 일품인 된장찌게. 구수하고 매콤한게 맛있습니다 ㅍㅍ+
질금나물은 좀 심심합니다.
장조림은 매콤하고 간이 잘 들었는데다가 고기가 좋아서 ㅠㅠ 정말 맛있고,
명란젓은 먹을줄 몰라서...
그리고 약간의 과일이 나옵니다.


배가 터질것 같지만 입안은 시원합니다.(웃음)

한식집에 비싼 음식을 먹고 마무리로 수정과가 나오면 마트에서나 팔 그릇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마지막까지 기분이 좋습니다.

이걸 찍고있는 제가 참 이상한 인간으로 보였겠지만(웃음)
워낙 이상한 인간으로 찍혀있는 인생이라서 ㅍㅍ ...
어쩌겠습니까. 다기변태인데.
끝났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지요? ㅍㅂㅍ 훗...
...같은거 물으면 악플이 달릴것 같지만...
보는 저는 다시 배가 부릅니다. ㅠㅠ
사실 본인은 먹은 다음날 아침까지 배가 안꺼짐.(점심이었는데...)
음식은 전체적으로 맛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은분이라면 간이 좀 달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심심하지는 않고 조미료도 안 들어있어서 맛있고,
따지자면 2,30대나...
나이 안가리고 여자들이 좋아할 맛입니다.
혹은 일본인이나 외국인을 현혹시키기에 좋은.(웃음)
소스하나 야채한조각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이 눈에 보입니다.
사실, 접시만 크고 손 안가는 음식이 없다는 점만으로도 한정식집치고 좋은겁니다.
보통 한정식집은 "야, 이건 좀 맛없다" 라는 말 하는 접시가 한두개는 나오는데, 그런게 없으니.
물론, 내돈내고 먹는다면 한상 그득 차린 찌게맛있는 집에 가는쪽이 더 좋은 분들이 많겠지만(웃음)
뭔가 대접해야 할 일이 있을때나 ...
외국인 손님이라면 더할나위 없겠네요. ㅍㅍ
2층에 있는 한식집이고 3층엔 재법 큰 연회실도 있지만,
결혼식 대신으로 하기엔 화려함이 바닥인지라;;; 식을 올릴 장소로는 못쓰겠네요.
한정식집. '탐바루'였습니다.

끝으로 새색시 얼굴 ㅍㅍ
결국 장소는 조선비치호텔로 확정. (저곳은 1층의 카페. 아이스라떼위의 크림이 정말 맛있습니다.)
난 처음에 집을 나올때부터 '조선비치에서 하게 될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다니깐.
바다의 마력앞에 강한 여자는 없습니다.
통유리 밖으로 반짝이는 바다와 길다란 수평선을 보는 순간 신부의 입에서 "우리 영화찍는것 같지않아?" 라는 말이 나왔으니 게임 끝.
이후에 가보기로 했던 호텔들은 그냥 머리에서 떠나버렸지요.(웃음)
7만원짜리 한식코스에 고기가 호주산이냐... 라는 이미지의 식단이었지만,
신부가 행복하지 못하면 밥이 맛있은들 엇다쓰겠어요.
예쁘면 OK. 집안의 가풍입니다. ㅍㅍ+
'나보다 잘난 남자가 없어서 시집을 못가'였던(;;) 이모는 별명이 대통령입니다.(어떤타입인지 좀 이해가 가십니까...)
친인척중엔 마흔이 넘은 이모부터 사촌언니들에 저까지
결혼할 생각이 없는 여자 천지인데, 문뜩 이모가 시집을 간다니
간담이 서늘할 뻔 했습니다.(웃음)
다행히 런던에서 동양의 꽃 놀이중인 예술인 미스킴양(사촌언니들중 첫째)의 여광으로 그 밑의 여자들은 아직 결혼하라는 압박은 없네요...
# by | 2008/03/03 12:13 | 먹을것 | 트랙백 | 덧글(18)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