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미로 감독이 감독한게 아닙니다-'오퍼나지-비밀의 계단'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후안 안토니오 비요나 감독
벨렌 루에나, 페르난도 카요




포스터를 봅시다.
'<판의 미로>기예르모 델 토로의 2005년 새로운 판타지 스릴러'
저렇게 적어놓으면 누가봐도 '엇, 판의 미로 감독의 영화네?'라고 착각하지. 게다가
네이버 검색의 '크레딧' 파일엔 여주인공과 기예르모 델 토로의 얼굴이 전면에 떠 있다.
난 영화보고나서도 감독이 그대인줄 알았다고... 어쨌든 그는 '제작자' 고 감독은 따로있다.
이 예기는 웃어넘기고 영화를 봅시다. ㅍㅍ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인 아들은 마치 보티첼리의 명화에서 살아나온듯 천사. 어찌나 움찔움찔 좋아했던지(웃음).
아름다운 저택.
'로라'의 어린시절은 이 해변의 저택에서 그려졌다. 원생 열댓명의 작은 고아원이었던이 공간을 그녀는 오랜시간 후, 남편'카를로스', 그리고 아들과함께 다시 찾는다. 그녀는 이 저택을 사들여 다시 고아원일을 시작할 생각이다.
그러나 아들의 기묘한 놀이들과 보이지 않는 친구들, 그리고 실종으로 이들의 생활은 저택의 비스듬히 꼬여버린 이야기속에 잠식되어간다.
대체, 그녀의 사랑스러운 행복은 누가 훔처간 것일까.







영화는 판타지호러스릴러를 자처하고있지만 '공포'를 목적으로 영화를 봤다면 실망하기쉽다. 이것은 그저 이야기, 이야기로서 보고 들어야 그 맛을 느낄수가 있다. 그녀의 공포와 비극은 우리에게 무시무시한 비쥬얼로 비명을 지르게만드는 류의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울며 슬퍼하게 하는 류도 아니다. 모든것이 있다. 그녀의 생은 다른 모든이의 삶처럼 간절하고 행복하며 비극적이고 아프다. 
영화는 여기에 동화와 환상과 사고, 우연을 가미해서 '이야기'를 만든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그녀의 삶에도 이유나 결론은 없다.
조금더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전계'가 있을 뿐이다. 


감독은 신인의 그것이라고는 믿을수 없을 정도로 말끔한 구성력을 보였다. 초반에 살짝 호흡이 처지거나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난 독특한 앵글을 삽입하는 등의 젊은혈기를 감행하기도 하지만 이도 집중력을 흐트러트리거나 민망한류의 것은 아니다. 자신의 독특한 색으로 발전시킬수도 있다고 보인다. 그에비해 메이저영화로 첫 작품(혹시 아니라면 재보부탁합니다)이라고 생각한다면 놀라울정도의 완성도다. 공포의 삽입포인트도 적절하다. 긴장을 쥐고 끌어가는 센스도 좋고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러로서의 값도 높다.







<스포일러있음>
영화를 다 보고난 후에도 우리는 '30년전 아이들'이 대체 어떻게해서 죽었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 아이들은 누군가 자신들을 죽이려 하고있다고 하며 아파하고, 물론 먼저 바다에서 죽었던 아이의 복수일것이라는 뭉퉁그린 예상도 하지만 이또한 명료하게 영화에게 들었던 것은 아니다. 영화 초반의 노파가 무엇을 하고있었고 30년전 아이들의 죽음에 그녀가 어떤역활을 했으며 다른 선생님들은 어떻게되었는지 아무것도 말 해주지 않는다.

영화의 카피에서는 30년전의 비밀에 초점이 있지만 이것은 그저 비밀이 오래묵은 것일수록 대단해 보인다는 광고효과를 노린것이고 ;;; 주인공이 그녀에게 6개월의 아들 실종기간동안의 비밀이야말로 큰 비극을 가진다.
계단이 가진비밀도 그것이다. 그 작은공간에서 그녀 자신이 저지른 비극의 결말이 자살로해서 면죄부를 받는것도 아니며 그 비극이 그녀 자신만의 잘못도 아니다.







미스테리를 남기는것은 최근 판타지스릴러의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오퍼나지가 가지고 있는 이 색은 영화의 특징적인 맛에 가깝다. 원작자와 감독 누구의 생각이 더 짙에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누구의 의도이든 영화는 '이유따위는 관계없다' 라고 말하고있다.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혹은 자신이 조금 덜 불행하고 조금 더 행복하기위한 선택을 하고있고, 그녀와 아이가 본 것이 진정 심령현상인지 혹은 그들의 상상과 과거의 흔적이 만든 그림인지도 사실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인간의 삶은,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도, 과거의 예상도 아니다.
당장 지금과 바로 내일. 그리고 선택이 만드는 이야기다. 그녀에게 피터펜이 실존했는지 아닌지는 관계없다. 웬디는 피터팬이 아닌 '사람'이니까.
그것이 '웬디'의 이야기인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습니다. ㅍㅍ 오래 기억에 남을정도로 파장이 있지는 않았지만 최근 극장가를 보고있자면(땀)...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는 기분. 여하튼 스토리를 보고 극찬하며 재작하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다는 기예르모 델 토로씨는 대체 어떤 일생을 살아왔는지;;; 소녀는 그저 걱정이랄까 (땀) 그대의 '일단 죽고나면 어떻게든 될거야.' 의 동화적 상상은-남의 일이라서- 살짝 재미있다.(웃음)





by 이따이카키 | 2008/02/20 10:13 | └ 영화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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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돌다리의 잡기 모음 at 2008/02/20 17:02

제목 : 영화 - 제작자와 감독과의 관계
[판의미로 감독이 감독한게 아닙니다-'오퍼나지-비밀의 계단']에서 트랙백... 물론 제작만 한 케이스인데 우리나라 장진 감독이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 중에 정작 감돈은 다른 케이스가 많은 거랑 일맥상통한데요 (최근 예로는 바르게살자 겠죠)결정적인 차이가 우리나라와 해외의 영화 제작 시스템에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어디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우리나라는 감독이 거의 전권을 쥡니다. 영화 만들때캐스팅 부터 시나리오 수정 등등 (물론 갓 데뷔한 신인 감......more

Commented by Bangheva at 2008/02/20 10:47
오퍼나지 나 판의 미로나......사람들 착각하고 보는건 여전한듯..[누가 판타지동화 랬던가...연소자관람가]
전 어제 잠수종과 나비 봤는데 너무 재밋게 봐서 책도 질러 버렸습니다.
내리기 전에 어서 가서 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Commented by 이따이카키 at 2008/02/20 11:20
포스터에 낚였다;;; 냉탕광고로 본전뽑기 힘들지도 모르는 영화니깐. 일단 미국과 한국, 일본영화가 아니라 겁먹었을꺼야 ㅍㅍ
그거 잼있겠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리챠드도 나도 주말에 서울행이라서 힘들것 같아. 뭐 디비디방에서라도 한번은 볼 것 같아도.
Commented by 유월향 at 2008/02/20 18:24
판의미로를 무지하게 감동적으로(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본 터라
봐야지 벼르고 있었습니다.(안타깝게도 여건은 쉽게 나지 않는군요. ㅠ_ㅠ)
판의미로감독=오퍼나지감독이 아니군요. 낚였다... lllOTL 이지만
볼만한 가치는 있는거 같네요...
근데 정말 판의미로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좀 많이
낚시성에 안어울리는 문구로 홍보하고있는 듯 해요.
판의미로때도 나니아연대기 이런건줄 아는 사람도 있고... ㅡ_-);;;

음... 어쨌던 '30년간 감춰진 슬픈 비밀이 깨어난다!' 해놓고,
깨어나지 않은거군요? ㅎ_ㅎ;;;
Commented by 이따이카키 at 2008/02/21 09:05
그거 낚인사람들은 많지만(웃음) 판의미로가 취향인사람은 재미있을 영화라서 욕은 덜듣는것 같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것도 같으니까 ㅍㅍ 그래서 엔딩이 저런가... 라는 생각도 잠시 하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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