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이를 지키는것이 성인물을 지키는것인가?

▶◀지못미! 야오이BL.



악마같은 그대 라는 만화책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수년전 이 만화책을 생각없이 만화방에서 빌렸다. 그리고 뒷통수를 호되게 두들겨터졌다. 어째서, 여고생이 짝사랑하는 남자친구의 방에 새벽부터 기어들어가서 아침일찍 일어서는 그와 H에 성공하며 매일 기뻐하는 만화책이 버젓하게 대여되고있는거지?

야오이고 뭐고간에 성인물은 비성인의 손에 들어가지 못해야한다.
야오이의 수위가 높은것은 당연하다. 남자들이 보는 L물의 수위가 높은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비교적 작은 퍼센트지만 씬이 없는 야오이도 많이 있다. L도 마찬가지다. 아즈망가 대왕에서 그녀가 그녀를 좀 짝사랑한다고해서 미성년자에게 대여금지는 우스운것과 마찬가지로 야오이또한 '동성애'의 코드를 중심으로 단속해서는 큰일이겠지. 그러나 저런 뉴스가 뜨면, 야오녀들은 걱정하게 마련이다. "지못미!" 말 할 수 있다.
일단 저 뉴스는 포인트가 틀렸다. 저 여학생은 표지를 보고 성인물을 얼떨결에 샀다가 놀란것이다. 야오이를 읽는이들은 알고있지만 야오이에 붙은 성인표시는 방안에 사다 모으기 부끄러울정도로 눈에 띄인다. 설사 학생이 못 봤다고해도 서점주인이 판매하는건 불법이다. 그런데 뉴스의 보도포인트는 BL에있다.
만약 씬이 나옴에도 18금 딱지가 붙어있지 않은 야오이가 팔리고있다면, 이것은 만화책을 심의하는 시스템의 잘못을 지적해야 옳은것이다. 그것은 성인물딱지가 안 붙은 야오이라서 큰일인것이 아니라 성인물 딱지가 안 붙은 성인물이라서 큰일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18금이 붙었는데도 비성인이 살 수 있었다면 판매자가 잘못이 있다. 역시 야오이기때문이 아니다.

이제 영국에서는 유치원생에게 동성부부에 관련한 교육을 의무화하고있다. 아이들은 엄마가 둘인 토끼동화를 읽고 옆집 밥아저씨와 에드워드오빠 부부에게 길을묻는 에이미가 나오는 그림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온다. 

그러나 여기는 한국이다. 우리는 차별금지법안의 비극을 눈으로 보지 않았는가? 게다가 동성애자를 당당히 비정상인으로 간주하는 이당선인의 도래앞에서 실수라도 야오이가 도마에 오른다면 코믹에 경찰이 들이닥쳐 야오녀들을 쓸어가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들이 책을팔때 성인인증을 했는가 아닌가는 별 문제가 아니다. 
오타쿠에게는 자신이 발담근세계가 소중하기 그지없다. 저런 뉴스면 충분히 떨만하다.

일본만화의 소녀만화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것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일본만화가 무차별 수입되는것은 더 역사가 길다. 
"남자에게도 질이 있어요? 남학생은 거의 게이거든요" 라고 말 할 수 있는 여학생은 "짝사랑하는 사람이 몰라주면 아침일찍 들어가서 그애가 서있을때 침대에 기어들어가는거에요" 라고도 말 할 수 있다. 
야오이고 뭐고의 문제가 아니다. 성인물이 비성인의 손에 들어가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사태를보고 정말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인간은 기사를 쓰지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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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따이카키 | 2008/01/23 15:09 | 외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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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時雨 at 2008/01/23 15:21
일단 심의의 문제는 출판사의 잘못이지요. 사전 심의 제도가 폐지되고 출판사가 자율적으로 등급을 책정하게 변경되었으니까요. 사후 단속을 하긴 하지만 이리 저리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고요.
Commented by 이따이카키 at 2008/01/23 15:24
출판사가 자신이 팔아서 돈을 벌 책을 심의한다는 제도는 이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에 공적 심의단을 구성했을때 심의위원으로 설 사람들과 연령대를 대략 상상하면 이도저도 답이 없습니다... 이것 참.
Commented by 워커 at 2008/01/23 21:45
19금으로 책정될것만 아니면 야오이를 청소년이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합니다... 백합이나 장미나 동성애물이긴 마찬가지니까요..
Commented by 시오、 at 2008/01/24 09:53
"이제 영국에서는 유치원생에게 동성부부에 관련한 교육을 의무화하고있다. 아이들은 엄마가 둘인 토끼동화를 읽고 옆집 밥아저씨와 에드워드오빠 부부에게 길을묻는 에이미가 나오는 그림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온다. "

꼭 한권 구해서 도서관에 비치하고 싶네요. 영국이 개신교의 나라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이따이카키 at 2008/01/24 10:41
워커님/동성애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단속하거나 한다면 부당하죠.
시오님/영국의 동화책은 원래 좀 애들에게 보여주면 큰일 날 것 같은게 많지만(웃음) 사회나 교육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런 동화책들을 아이들이 읽어도 괜찮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면 부럽습니다. 물론, 저런동화책이 나올테니... 급 가지고싶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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