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2일
미지의 공격에 대한 바람직한 대처법 - '미스트'

미지의 공격에 대한 인간군집의 대처법
미스트
미스트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스티븐 킹 원작
토마스 제인, 마샤 가이 하드, 로리 홀든...
스티븐 킹 원작
토마스 제인, 마샤 가이 하드, 로리 홀든...
지난 주말에, 대략의 줄거리도 모르고 극장안에 들어간 영화, 미스트.
멀쩡한 마을에 행복고 소박하던 3명의 가족. 그리고 순박한 시골사람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미지의 공격이 몰려오고, 고립과 공포, 생명의 위협에 처한 인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작은 마트안에서 보여준다.

공포영화계로 입문한 경력의 감독은,
창고신에서 흐늘흐늘 하단에서 인물을 잡은 엥글로 '이 영화는 매우 마니악한 호러를 즐길 줄 아는 감독이 만들었음으로 피와 살점이 튈때 관객을 배려하지 않고 끔찍할겁니다' 라는 소스를 던져 신체 절단물에 질겁하는 나를 초반부터 나가고싶게 만들었다...
뭐 호러물에 크게 상처 안 받는 사람이라면 관계없겠지만.

엄청난 태풍이 몰아쳤던 어느날, 아버지와 아들은 식료품을 사오기위해 마트로 갔다. 마을에는 정체불명의 안개가 몰려오고 누군가 안개속에서 피를흘리며 달려온다. 안개속에 들어가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서서히 이들은 알아간다. 마을은 작고(미국의 범위에서) 무려 마트안의 점원, 주인, 손님들이 모두 인사를 나누고 또 줄 뒤에 서 있던 할머니가 '너는 내 제자였지?' 라고 물을 정도의 좁은 이 마을. 이런 탄탄한 연결고리 안의 사람들이 여러가지 식료품과 각족 자재가 가득한 마트안에서 살아남았다. 여기까지의 스토리가 전개되면, 이들이 히어로를 중심으로 단단히 뭉처 악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리라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호락호락한 존제가 아니다.
마트안은 밝고, 전면이 모두 유리인 이 공간에서 안개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이들이 알 수 있는것은 저 안에 들어가면 복숨을 부지하기 힘들다는 한가지다.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연두색의 상의를 입은 여자. 저 여인을 주목하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녀는 컴플렉스 덩어리이며 입을 쉬지않고 떠들 줄 알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믿음이 투철한인물이다. 마을사람들은 그녀를 정신병자 취금해왔다. 극중 가장 매력있는 3개의 케릭터중 하나인 그녀는 영화속의 주인공과 관객 모두를 극도의 공포로 몰아가는 주요인물로 돌변한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있음>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격.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군집은 다만 저것이 위험하기만 할 뿐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것을 서서히 알아간다. 그리고 공격이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과 고립의 공포는 무자비하게 인간의 눈을 가리고 이성을 마비시킨다.
아까 연두색 상의를 입고 있던 여자. 그녀의 정신나간 울부짖음의 어떤 부분부분들이 상황에 맞아들자 사람들은 그녀에게 몰려들어 치맛자락을 잡는다. 그들에게 있어서 무엇이 재물이건 관계는 없다.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없을 것 같고, 이 상황에 대한 확고한 결론을 떠들어 줄 수 있는 어떤 당당한 지도자를 원했다.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이 정상이건, 거짓이 건, 무엇도 관계없다. 그녀가 하는 행동이 도덕적이건 아니건 그런것도 관계없다.
미국에서 최근 줄지어 만들어지고 있는 이러한 '미지의 공격에 대한 인간의 반응' 이라는 주제는 미국인인 그들이 겪었던 몇년전 '어떠한 사건'을 대중예술에서 서서히 차분한 마음으로 직시하기 시작한 결과다. 감독들이 각각 그 '어떠한 사건'을 보고있는 시각도 볼 수 있어 재미있을듯 한 관전포인트. 영화의 제목이 원작의 제목을 따르지 않고 '안개' 로 바꾼것도 주목하자. 마트 안에 있던 군인들이 모두 희생당한 것도 그리고 재물로 지목된 마지막 군인도 그 상징성이 크다.

이들, 인간군상의 비극도 충격적이지만
엔딩은 참으로...
영화의 교훈은 어떻게 마지막에 웃는자가 승리자... 혹은 튀지말자... 아니, 팔자탓...(이봐)
<<이건 웃자고 하는 소립니다...
호러에 약하기도 하지만 전 워낙 행복한 가정이 깨지는 일에 예민해서 이 영화는 소화하기 힘들었습니다. 처음 마트를 가는 차안의 상황에서부터 (엄마가 빠져있었음으로) 손끝이 덜덜 떨리기 시작 해, 마지막엔 펑펑 울어버렸지만 ;;
요주의 인물은, 초반에 끈을 묶고나가는 남자. 이것은 취향입니다. 진짜 신경쓰임...ㅠㅠ 그리고 총을쓰는 점원, 또 종교오타쿠여인입니다. 동생과 친구들(상당한 수준의 개그군단인데...) 영화를 보며 이 끈을 묶고 나가는 남자를 보며 "이야- 저분이 저렇게 끝나실 위인이 아닌데..." 라며 혀를찼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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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1/22 10:55 | └ 영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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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보단, 캐릭터의 행보가 슬프고 안타까운 영화였죠.
쇼생크탈출,그린마일이라고 적힌 문구를 보더니 친구가 "스위니토드나 보자 -_-'"
"네...." 슬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