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31일
에단호크가 들려주는 시퍼런 인생충고-이토록뜨거운순간/에단호크

이토록 뜨거운 순간
에단호크
에단호크
빌어먹을 07년 연말 극장가를 살린 볼만한 단 한장의 영화.
볼게없어 라고 투덜거리며 영화관에 갔다가 얼떨결에 발견했다.
"에단호크잖아!!!" 라는 리챠드의 비명.(웃음)
별로 스포일러랄게 없는 영화지만(시작하자마자 이 사랑이 끝날것이라고 말 하고 시작한다)
일단 영화에서 나왔던 대사를 그냥 쓴 부분이 좀 있습니다.

이것은 사랑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그들은 사랑을했고
그것은 뜨거웠고
모든 뜨거운 것이 그렇듯 연료가 떨어지니 식었다.

이 남자의 발은 땅에서 10cm정도 떠있다.
거의 모든 20대 초반의 남자가 그렇고
예술계에 몸을 담고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어떤 독특한 자유를 가진 젊은 영혼이 사랑을 만나는 일이란 쉽지 않다.
예를들어 그는 다른 모든이와 다른것을 사랑에게서 발견하고싶어하고
다른 모든이와 다른 어떤것에서 자신이 독자이고싶어한다.
어떤부분에서는 모두가 이해하는 것을 경멸하고
어떤부분에서는 모두가 경멸하는 것을 연호한다.
그리고 그가 엉덩이 뒤에 꼭꼭 숨겨 의자구석에 누르고있던
누군가 긁어내어 주어야 했던 찌꺼기를
바에서 가볍게 작업을 걸었던 여인이 긁어냈다.
"넌 별로 복잡하지 않아."
그녀의 물음에 그는 머릿칼이라도 한줌 뽑힌 표정으로 입을 뻥긋거리며 되물었다. 그녀는 다시 말했다. 너는 별로 복잡한 인간이 아니라고.
남자는 다시 정신을차리고 '고마워' 하고 받아쳤다.
"긴장하고있어?"
그녀는 다시 남자를 두들겼다.
"긴장해야 해?"
지지않겠다는 듯 그가 되물었다.
여자는 말이 없다.
남자는 힘겹게 인정했다.
"그래. 난 늘 긴장해. 왜그런지 모르겠어."
그녀는 웃었다.
"나도 그래"

무엇보다 이 영화는 대사로 사람을 들어올렸다 던졌다를 반복한다.
누가 본다고해도 그들의 대화는 매력적이며 모두가 꿈꾸는 사랑의 형태 그대로다.
잘 생겼지만 환상적이지는 않은 남자.
멋지고 매력적이지만 절세의 미인은 아닌 여자.
때로는 달짝지근한 사탕이고
때로는 향긋한 과일술내도 나는
이들의 어쩐지 예술적이고 어쩐지 삐뚫어진 연애는 지금 유행인(웃음) 홍대감각정도의 독특함을 충분히 가지고있지만,
영화가 수입회사를 잘 만나지 못한 이유로 한국에서 행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대사가 너무 감각적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문화는 리얼리티를 숭배하니까.

이여자는 정상이 아니다.
인간이 어디까지가 정상인가 따위의 철학적인 싸움은 하고싶지 않다.
이 여자는 함께있는 사람을 충분히 괴롭힐 정도의 좋지못한여자다. 그러나 그만큼의 매력이 있다.
그녀는 사람을 말로서 움직일 줄도 알고
자신의 상태를 알 정도의 머리도 있지만
그것을 모르는척 하고 피해자의 자리로 가는 스킬이 있으며
상처에 심할정도로 적응하지 못하는 케릭터다.
그녀의 성격적 기형을 가장 섬득하게 잘 보여주는 장면은
그녀가 그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와 통화하는 모습에 있다.
"나는 이 결혼 못하겠어. 엄마가 축하한데."
분명 에단호크는 실제로 이런여자를 만나 본 적이 있었을것이다.
만나보지 못하고는 이런 성격의 케릭터를 그릴 수 없다.
그리고 저 여자가 서 있는 저 밴드, 음악과 인디즈예술의 젊은이들의 세계.
그곳에서는 저런 타입의 정상아닌 여자를 숱하게 만날 수 있다.
(궂이 당한 일이 있다고는 말 안하겠음 ㅍㅍ)

상처는 치료되는것이 아니다.
그것은 건드려지는것이고
작용하는것이다.
그녀가 그에게 "코트를 벗어" 라고 말 한 것은
그의 상처를 치료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그의 상처가 그 상황으로 인해 '작용' 하고, 그를 더 사랑에 빠지게 만들 수 있는 소스가 되었을 뿐이다.
그가 어린시절 부모님의 비극으로해서 얻었던 모든 상처는 그의 상처일 뿐이다.
부모는 그것을 이해할 마음도 다시 치료하고픈 마음도 없다.
물론 미안하다고 사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또한 사과 할 부모 자신의 어떤 이유에 의해서이지
온전히 아들을 위해서 행동하는것은 아닐것이다.
그럴 수 있었다면 아마 그가 상처받았던 그 순간 그리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도 자신의 상처의 작용과 싸우며 견뎌나가는 한명의 인간이기때문이다.
사랑의 상처를 아직 극복 못 한 것 같아요. 하고 아버지에게 말 한 그는 아마도 극복할 수 있을것이라는 말을 듣고싶었겠지만 아버지는 진실을 말한다.
"극복 못 할지도 몰라. 무뎌지겠지."
그리고 그가 아버지도 힘들었냐고 묻자 대답했다.
너무 옛날일이라 잘 기억이 안난다고.
그는 21살에 어른이 되었고 그것은 혼자라는것을 깨닫는 순간 이루었다고 고백한다.
이제 시작히구나 젊은이.
혼자라는걸 인정하는 순간, 너는 정말로 누군가와 함께 할 방법을 얻을 수 있다.

모자를 쓰고 검은 코트를 입은 에단호크.
영화에서 주인공의 아버지 역활을 한다.
상처를 아는 어른남자의 얼굴을 가졌다.
이 영화는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마무리까지 맹렬하고 색강하게 보여준다.
마치 여러종류의 라틴댄스를 노련하게 추는 한쌍의 댄서의 콘서트같이,
모든 부분에서 강하며 섬세하다.
그의 영화를 그 이름만으로 찾는사람이 적지않은 것은
그가가진 감성이 매우 날카롭고 음악적이기때문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것을 기억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심장에 툭툭 바로 부딛히는 대사로 가득하고
원작을 자신이 썼음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다.
무엇도 튕겨나가지 않고
무엇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배우는 모두 나이스케스팅. 좋은영화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울렸던 대사는 아버지의
"니가 사는동안 세상사람들은 모두 너에게 계속해서 부드러워지라고 요구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 니가 강해지는 것이다"
라는 말.
# by | 2007/12/31 14:03 | └ 영화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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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자신이 다름을 특별함으로 포장하고, 그 매력에 끌려서 타올랐다가 나가떨어지는 커플을 자주봅니다. ......말하고 보니 너무 리얼리티한거군요 이거..;;
/난 "그애는 좋은애야. 너는 예쁜애들이 안좋은 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니가 안예뻐서 그런건거 같지만" 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아... 하고(음) 영화는 정말 솔찍했어요. 특히 입별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