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부산/부대앞-...신경쓰이는 남자의 공간,'실론'


홍차와 신경쓰이는 남자가 있는 공간

실론


위치
부산대 지하철역에서 내려 3번출구로 나옵니다.
오른쪽의 하천쪽을 따라 걷다보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에 보시면 슈퍼가 있을겁니다.
그 건물 윗층입니다. 붉은 간판의 '실론' 이 보입니다.





친우p와의 부산대앞나들이의 마지막코스였습니다. 이상한 곳이 있다. 다음에 가 보자. 라는 그녀가 보여준 붉은 간판 ㅍㅍ.
그녀의 표현대로 '마치 중국집같은' 을시년스러운 간판색에 시니컬한 이름 '실론' .
아아 저 검붉은 자주색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래 영국의 모 죽어가는 레스토랑 살리기 프로그램에 나왔던 식당의 색깔이었다. 사람들이 화장터 같아서 안 간다고 했었지...
일단 실론이니까 홍차를 팔겠군. 그런데 저거 신경쓰인다. (웃음)

문제스럽게도, 전 워낙 새로운 가게 들어가기에 능동적이라서 뭐, 바로 들어가버렸습니다. ㅍㅍ





내부입니다.
일단 벽과 바닥, 천정은 업체냄새가 풀풀 납니다.
그러나 썩 실력있어보이지는 않는군요.
저 흰 벽에 벽돌장식과 싸구려 액자는 시대를 적극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감각으로
무려 최근 나에게 시비를 걸었던 피자집 같지만
원목의 어두운 바닥은 주인의 취향이 반영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참을수 없는 부분은 조명입니다. 오른쪽 위의 무지게빛이 보이십니까?
보정 한다고 한겁니다...
저 방사형 삽입조명도 마치 술집같군요...
이곳의 인테리어를 디자인한 사람의 연령은 40대를 웃돌것으로 추정합니다. 



바와 장식장은 아무리 사진보정을 해도 싸 보입니다. ㅠㅠ
아주 얇기 그지없게 발라주신 무늬목은 정말 손톱으로도 파 내서 MDF합판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태.
그런데 저 의자는 왠 1970년대 스페인 초현실주의 감각의 붉은 물결이 ...
앉아서 이제 실존주의는 한물 갔어 라는 대화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시대감.


이쯤이면 악의적인 포스팅같지만 ㅍㅍ

여기까지는 이곳의 일을 맡았던 업체에 대한 욕이었고,
자 다시
사진의 저 남자분을 봐주세요.

친우P의 말 대로
'마르고 안경쓴 시니컬한 남자' 로서 그 뭐랄까 기묘한 어떤 그 일종의......
뭔가 포스가 느껴진다! 라고 생각하던 중 앉았던 자리의 옆에 보인 책장.


...... 신경쓰입니다.



저 아름다운 양장들은,
러시아쪽 원서들입니다.

신경쓰인다구요.



그리고 가구에 있어서는 주인의 손길이 간 것이겠지요.
저 앙상한 가구들이 참으로 주인을 닮았습니다.



특히 이 좌석 사이사이에 있는 자전거모양의 화분대들.
우리가 가장 의아한 것은
과연 이것이 정상적인 남자의 감각인가. 라는 것으로 ㅍㅍ...


흥분중에 일단 차를 시켰습니다.
기본적인 홍차들이 있습니다. 블렉퍼스트, 다즐링, 얼그레이등의 말입니다.
그런데, 물어보면 어느회사의 차인지 모르십니다.
음...'홍차왕자' 와 같은 상황인가 하고 생각.
그래서 카운터로 가서 차통을 보니
음? ㅍㅍ 통일이 아닌데요. 나름대로 취향이 있으십니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조언을 들으셨다거나. 여하튼.





대체 이 다기는??????


ㅍㅍ

잠시 할말을 잃습니다.



아니 이거 정말 완전 취향(털썩)
 

그건그렇고
친구와 제 잔이 셋트가 섞였......
잘 보시면 무늬의 미묘한 차이가 보입니다.
이런 작은 실수가 어찌나 귀여운지.




본차이나군요 ㅍㅍ




그리고,

(어찌나 흥분했던지 사진이 아주...)
아니 그리고 대체 왜
포트가 저것??????
원래 저 티팟은 밑에 있는것이 잔입니다.


이것은 친구에게 나온것. 
상하분리형인것이죠.
그러니깐
다시 말 해서

잔이 따로 나올 필요가 없다니깐요...
아니 잔을 따로 쓰고 싶으시면 저 티팟을 쓰시면 안된다니까요...

무늬가 마음에 들어서 그냥 이렇게 쓰기로 하신겁니까.(<<아마 이것이 진실)

뭐랄까 이 타협하지 않는 취향에 대한 고집이 또 오덕스러운...
정신을 잃고 허우적거리다가 타앙 하고 식기를 부딛혀 소리를 냈는데도
신경도 안 쓰고 책을 잃고있으시던 모습이 또...


우린 뭐, 어찌할 줄을 모르고 즐거워했습니다.(하하)
저 로드는 참 이상한곳입니다. ㅠㅠ
윗쪽에 '오즈'도 있고. (혹시 예전에 고야토에 오셨던 분들은 보셨겠지만 제가 생일파티를 했던 책쟁이 아저씨의 가게)



그러나 역시, 돈을 내고 차를 마시는 가게에 있어서
의자가 편한것은 중요하죠.
저 의자는 형님의(왜 형님) 취향이실지는 모르겠지만
커피숍에 오는 아가씨들이 다리를 쉬기에는 부적절합니다.

그러나
아주 전문의 홍찻집은 아니지만 차가 매우 신선했습니다.
기업형 커피숍의 수분에 푹 절은 홍차가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20대 이후의 농익은 오타쿠여인이라면은
아마 저 형님(주인분)이 마음에 드실겁니다.(웃음)



by 이따이카키 | 2007/12/31 10:25 | └ 쉴곳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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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대앞 지하철역쪽 다코야끼.실론의 맞은편입니다. 길은 실론의 포스팅(&lt;&lt;누르세요.)에서 ㅍㅍ.새로생긴 다코야끼집에 도전.친우p의 말에 의하면 아마 생긴것이 좀 지난 모양이지만,제 기억에 얼마전까지만해도 분식점이었는데... (그집 ... more

Commented by 반츠아 at 2007/12/31 23:41
에...어째 저 책장에 책들이 그냥 장식용이 아니라 즐겨읽기라도 한듯한 흔적이 보여서...ㅍㅁㅍ; 남자오너의 정체가 궁금해 집니다.
Commented by kaysia at 2008/01/01 00:54
일러스트가 있는 티포원을 분리하고 싶지 않으시면,
아래 잔 쪽에 끓는 물을 부어, 보온을 하게 하면 좋을텐데.
아아, 가서 알려드리고 싶네요. (저 형님이 들으시지 않으시겠지만은)
그나저나, 홍차 파는 가게에서 티코지와 티매트가 없다니! 유리테이블에! <
Commented by 차차 at 2008/01/01 19:58
왠지;; 관찰대상일듯한 저 주인분...ㄱ-;;
멋지시네요..ㅎㅎ
음..뭐든 고집스럽게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하는 사람들 부럽습니다..덜덜;;
Commented by 이따이카키 at 2008/01/02 09:49
/계속 책만 읽고 계셨...... 뭐 저렇게 손님없는 가게에 티비도 컴퓨터도 없고 혼자서...
/ㅍㅍ 그런방법이(탁) 아니 뭐 그렇게 심각하게 홍차게 완심있는분은 아닌것 같습니다. 아마 주위의 친한 누군가가 차를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강합니다. 신경쓰이구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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