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4일
오타쿠얼굴
어제 귀가중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소녀를 만났다.
그녀는 빨간 코트에 검은 플레어 스커트를 입은 에밀리머리였다.
때는 밤 11시였기때문에 썩 이른시간은 아니었고
소녀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큰 소리의 음악을 듣고있었다.
정적속의 아파트 건물에서 음악에 집중을 하고있자니
미야비.. ㅍㅍ
로군. (처음듣는 노래라도 목소리만으로 알아듣는 내가 싫다)
이라고 생각 할 때 즈음 소녀의 옆에 도달했다.
소녀는 나를 보더니
엇
하는 표정으로 머뭇머뭇 움찔움찔 거렸다.
기묘한 기분으로 나는
(이봐 그만둬 신경쓰지 마. 나는 소시민이라고) 라고 마음속으로 말하며
관심없는 척 코트 깃 속에 얼굴을 숨겼다.(코트는 큰 칼라를 세우고 단추로 다시 고정하는 러시안밀리터리의 검은것.코끝까지 파묻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녀는 부리나케 올라타 나를 정면응시했다.
나는 열씸히 무시하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우리집은 9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소녀는 내 등뒤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안녕히 가세요!!!"
라고 인사... 를......
야! 나는 소시민이라니까!!! 너 나 모르잖아!!!
라는 마음으로 아 예... 하고 받아줬음.
최근 친우들에겐 스타일이 사람같아졌다(라니요...) 소리를 듣고있음에도 난.. 얼굴이 그냥 오타쿠가 좋아하게 생긴 모양입니다(이 문장을 쓰며 손이 떨림).
그러나 방에 돌아와서는 내가 그녀의 뒷모습만 보고도 그녀의 머리가 코스형 에밀리머리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았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 다시 한숨을 돌려 받아야만 했다.
# by | 2007/11/14 10:50 | 외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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