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리챠드는 화를 냈다.
주머니에 넣어 꼼지락거리는 것 같은 목소리로 비가온다고 말했다.
어두운 집에는 불이 꺼져있고 - 그것은 마치 어둠으로 문을 닫은 듯 - 다만 침대머리 위 작은 불빛이 남아 그대의 흰 얼굴을 열씸히 밝히고 있었다. 나는 그 빛이 노랗게 그대를 밝혀 타 흐르는것을 곁눈질했다. 그런 시선은 나 자신으로하여금 죄책감을 만들어 그대를 더 고귀하게 보이게 하곤 했다.
"아아"
화를 내는 와중에도 그대의 손가락 끝은 내 허벅지에 아슬아슬 도달해 있다. 어두운 복층의 씨트 위. 손을 뻗어 도달하는 거리의 하늘이 눈앞에 내려앉아온다. 몸은 없는듯 무겁고 당신은 달아 녹을정도다. 발은 어둠을 향해 뻗어 있었다. 오른쪽도 흰 벽이 앉아있다. 머리위도 마찬가지로. 왼쪽허벅지에 닿은 손가락만 나를 외부로 연결하고 단 하나의 빛까지도 그대 얼굴로 쏟아지니. 아. 나는 어렸을때 읽었던 안네의 일기를 기억 해 냈다. 납짝히 숨은 이 공간에서 나는 벌거벗은 안네. 그대는 나의 사랑스러운 일기장이다.
"바로 앞이 학원인데"
내 일기장은 불평이 가득하다.
해어지고 싶지 않아! 하고.

by 이따이카키 | 2007/10/08 13:37 | 내부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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